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멸종위기에 처한 고산 침엽수림 내 개체군 보전을 위해 자연 발아한 어린나무를 활용하는 현지 내(in-situ) 보전 실연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고도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구상나무, 분비나무와 같은 상록침엽수는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다. 최근 잦아진 극심한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큰 나무가 집단 고사하는 동시에, 자연적인 어린나무의 발생과 생장은 매우 제한적이어서 개체군의 지속성이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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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숲을 이어 갈 아기 구상나무 | ||
이에 산림청은 2016년부터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2016~2020)」을 수립하고 분비나무와 구상나무 등을 보전 및 복원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현재는 제2차 대책(2021~2025)에 따라 자생지 내 보전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번 실연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의 복원 방식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접근법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는 종자 채종이 어렵고 묘목의 생장이 느려 양묘 기반 복원 재료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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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비나무 조림지에서 싹을 틔운 아기 분비나무. | ||
이에 연구진은 숲에서 자연 발아한 어린나무에 주목하고,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복원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실연연구는 봉화군 장군봉 일대 구상나무림과 삼척시 분비나무 조림지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주요 내용은 ▲어린나무의 천연갱신 증진을 위한 생육환경 개선 ▲현지 내 자연 발생한 어린나무 이식 시범 적용 등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고은 연구사는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 복원을 위한 종자 및 묘목 확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숲가꾸기와는 다른, 섬세하고 창의적인 현지 내 보전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숲 속 자연 발아한 어린나무의 생존력에 주목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보전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종옥 기자 webmaster@ecolaw.co.kr
